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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 함께 만들어 가는 드라마!!!

2010-10-13 13:25:46, Hit : 1375

작성자 : 정은 연구소
미국의 한 드라마 테라피스트는 그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이름을 H.I.V라고 이름지었습니다. 바로 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에 감염된 청소년들을 데리고 프로그램을 하다가 ‘교육은 대화’ 라는 믿음에 근거하여 그들과 더불어 함께 해법을 찾아보았다는 것입니다. H로 시작하는 모든 단어를 찾아보자! 했더니 Home, Hospital, Hope, Hill, Hotel... 참으로 많은 단어들을 찾아냈습니다. 다음으로 I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찾아보았고, 이어서 V로 시작하는 단어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숱한 단어들이 칠판에 가득 찼습니다. 이 단어들을 가지고 프로그램의 이름을 조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완성된 프로그램명은 아침 10시에 시작하여 다음날 새벽 2시에 완성되었답니다.
HIV (= Hope is Vital!) 희망은 생명의 원천이다! 새로운 의미로 창조된 HIV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에이즈 증상은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극적으로 함께 작업하고 청중을 참여시키고 감동을 주고, 자극할 극을 함께 창조하는 것이 목표가 된 그 순간 그들만의 삶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려는 욕구와 욕망을 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상상력과 공감만으로 opening할 수 있는 우리 모두는 예술가이며 극은 하나의 언어이기에 함께 작업하고, 서로에 대하여 배우고, 치료하고, 성장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강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세상을 보는 젊은이들의 시각이 변하고 삶의 힘. 그 아름다움을 통해 더욱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적극적인 모델로서 리더들의 자신감, 헌신, 열정이 중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영이는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그런데 아토피가 심해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 지영이를 위해서 어머니는 취학 전부터 아동심리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 피부과에도 지속적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마치 병아리를 거느린 암탉처럼 맛있는 모이가 있으면 병아리를 먼저 먹게 하고, 솔개가 하늘에서 날면 깃 속으로 병아리를 감추듯 가정에서 항상 지영이가 먼저입니다. 그런 아내에게 서운한 남편은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영이의 아토피는 낫지 않았고 피부에서 진물이 흐를 정도로 심해지는 것을 보다 못한 아동심리센터의 선생님께서 의뢰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지영이 어머니와의 면담에서 저 어린시절로 나들이 보내버린 마음 없는 어머니 역할은 그 충실함과 수고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구구’하면 ‘꼬꼬’하고 응답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양계장에서 사육당하는 암닭에 지나지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우리는 우주에서 세 가지 일만을 봅니다. 나의 일, 남의 일, 하느님의 일.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까닭은 대부분 마음으로 자기의 일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내게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해결할 수 있다면 세 가지 일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고 우리는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지영이 외할머니는 밭일을 마치고 돌아와 그때부터 저녁을 지으시기 때문에 가족들은 언제나 늦은 저녁을 먹곤 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지영이 어머니는 어느 날 문득 가마솥에 불을 지펴 저녁을 지었습니다. 밥은 아주 잘 되었습니다. ‘엄마가 칭찬해주시겠지! 그래도 밥은 엄마가 할 터이니 너는 공부만 하면 된다!’ 하시겠지.. 상상이란 즐거운 작업입니다. 차갑게 얼어붙은 뜨락에 잠시 다녀가는 겨울 햇살처럼 구름 낀 날도 화사한 미소를 가져다주듯 상상의 날개는 한없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런데 밭에서 돌아오신 어머니께서는 ‘아이구! 밥 잘 했네. 앞으로 저녁은 이제 네가 맡으면 되겠다!’ 그 날 이후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짬도 없이 저녁밥 하느라고 어린 시절이 다 가버렸습니다. 죽기 살기로 저녁을 해댔습니다. 따뜻한 어머니 마음 하나 선물로 받아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살 아래 동생에게 ‘파 좀 다듬어라!’ 하며 시키고 있는데 그 때 마침 들어오시던 엄마는 ‘아이구 저 쪼끄만 게 뭘 할 줄 안다고 시키냐!’며 등짝을 때리셨습니다. 그 때 동생은 4학년, 지영이 어머니는 6학년이었습니다. 억울해서 눈물만 뚝뚝 흘렸습니다. ‘나는 4학년 때부터 밥도 했는데 파 하나도 못 다듬을까!’ 속으로만 중얼거렸습니다. 지영이 외할머니는 둘째 딸이었다고 합니다. 언니에게 상처받았던 아픔을 자신의 첫 딸에게 풀어내고 있었던 듯싶습니다.
그 어린시절 이야기를 풀어내는 지영이 어머니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차별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하나만 낳아야지! 하던 결심은 실천하였으나 몸에 밴 어린시절을 재현하는 것으로 시간을 흘려보내다 보니 사랑받지 못한 어린 영혼 지영이가 보내는 아토피의 신호를 의료적으로만 처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은 내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지 않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기쁨의 눈물도 있고, 슬픔의 눈물도 있으며, 억울한 눈물도 있게 마련입니다. 기뻐서 흘리는 눈물은 반갑고, 슬퍼서 흘리는 눈물은 아프며, 억울해서 흘리는 눈물은 한스럽습니다.
다행스럽게 지영이 어머니는 ‘내 잘못이 아니야!’, ‘날 원망하지 마!’, ‘내 힘으론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이런 말들로 교묘히 자신의 책임을 피해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 속 억울함, 노여움이 녹아야 내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자각을 한 지영이 어머니는 어린 시절 자신을 세상 밖으로 초대한 것처럼 지영이와 마음껏 나들이를 즐겼습니다. 어두운 구름이 걷히고 별이 보이고 달이 뜨고 햇빛이 빛났습니다. 아토피 증상도 거의 사라져 갈 즈음에 ‘엄마. 이제 유치원 졸업했어요!’ 하던 그 지영이가 제 학년까지 이르는데 걸렸던 시간은 불과 3~4개월이었습니다. 수정구슬 같았던 어린 생명이 마음 하나 선물로 받고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슬프거나 혼란스러웠던 경험들이 한낱 학습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의 인생도표에 새겨진 항로를 하느님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들로 큰 즐거움을 삼는 이!(시편 112, 1)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한 알의 작은 씨앗을 주셨습니다. 그 씨앗을 땅에 뿌리고 정성을 다 해 키워가야 할 여러분 가족의 리더는 누구입니까.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드라마는 어떤 무대 위에서 공연되고 있습니까.

<流水不爭先> ..  흐르는 물은 서로 앞을 다투지 않듯이 맑은 물처럼 가족이라는 무대 위에서 모두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거울처럼 말갛게..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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