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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100세 할머니의 시...

2016-12-29 21:09:01, Hit : 1711

작성자 : 정은 연구소
<약해지지 마!!>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슬쓸하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살아갈 힘>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

제각각 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하네


<말>

무심코
한 말이 얼마나
상처입히는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이의
마음 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말을 고치지


<하늘>

외로워지면
하늘을 올려다 본다
가족같은 구름
지도같은 구름
술래잡기에
한창인 구름도 있다.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
깊은 밤 하늘 가득한 별

너도
하늘을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비밀>

나,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

하지만 시를 짓기 시작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를 받아
지금은
우는 소리 하지 않아

아흔 여덟에도
사랑은 하는 거야
꿈도 많아
구름도 타보고 싶은 걸

<바람과 햇살과 나>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

<어머니>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아흔 둘 나이가 되어도
어머니가 그리워

노인요양원으로
어머니를 찾아 뵐 때마다
돌아오던 길의 괴롭던 마음

오래오래 딸을 배웅하던
어머니

구름이 몰려오던 하늘
바람에 흔들리던 코스모스

지금도 또렷한
기억

<나에게>

뚝뚝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멈추질 않네

아무리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언제까지
끙끙 앓고만 있으면
안돼

과감하게
수도꼭지를 비틀어
단숨에 눈물을
흘려 버리는 거야

자, 새 컵으로
커피를 마시자.




할머니의 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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